iPad는 왜 나왔을까?

avril 29th, 2010 - 

아직 아이패드를 받지는 않았다. 그리고 내가 내 블로그에 어지간하면 IT 이야기를 하지도 않는 편이다. 그래도 아이패드에 대한 생각은 한 번 써봐야겠다다. 플랫폼 전쟁은 여전히 유효하며, 아이폰/아이패드가 일상생활에 끼칠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이다.

아이패드가 어째서 생활을 바꿀까?

질문을 바꿔보자. 컴퓨터는 어째서 생활을 바꾸지 못했을까? 개인용 컴퓨터가 나온지 30년째이고, 관련 산업이 팽창하기는 하였지만 생각해 보자. 과연 생활이 ‘혁명적’으로 바뀌었나? 사무실의 서류가 깔끔해졌다는 것 외에 의미가 별로 없지 않나? 컴퓨터가 접시를 닦아주지도 않고, 청소를 해주지도 않는다. 컴퓨터는 80년대에 새로 추가된 하나의 ‘여가용 기기’, 혹은 ‘사무용 기기’일 따름이다. 따지고 보면 우리의 생활을 바꾼 것은 컴퓨터가 아니다. 인터넷이다. 인터넷때문에 컴퓨터가 빛을 발했고, 휴대폰도 인터넷이 아니었으면 휴대용 전화기와 별다를 것이 없었을 것이다.

그럼 아이패드는?

사실 이건 아이폰이 먼저 일으킨 혁명이 맞다. 인터넷을 드디어 ‘휴대화’시키는데 상업적으로, 그리고 더 중요한 점이, 대중적으로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것을 가지고 컴퓨터로 끌어올린 것이 아이패드다. 여전히 쓰기 어렵기만 한(윈도탐색기/파인더를 먼저 익혀야 할 이유는 없지 않을까?) 컴퓨터를 처음으로 뭐가뭔지 알아볼 수 있게 만든 것이 iPhone OS이다. 그것이 들어간 최초의 휴대용 ‘컴퓨터’(휴대용 전화기가 아니다)가 아이패드이기때문에, 아이패드는 우리의 생활을 뒤바꿔버릴 수 있다. 다양한 앱을 통해서이다. 그리고 여기에 온갖 회사(자동차회사로부터 콘텐트 제공업자까지)가 모두 관여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즉, 아이패드는 컴퓨터(데스크톱과 노트북)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이 크다. 아이패드가 아이폰을 두 배로 늘린 것일 뿐이라고 하며, 거기에 대한 다양한 반박이 존재하지만, 아이패드는 두 배가 된 아이폰이 맞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폰이 닿지 못하는 컴퓨터 부문까지 아이패드가 점령할 수 있다. 그래도 미처 들어가지 못하는 시장들은, 다양한 앱들이 보조해줄 수 있다. 학교에서 사업체까지 모두 신속하게(정말 중요하다) 범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기는 아이패드 뿐이다.

iPhone 플랫폼

위에 한 말은 결국, 플랫폼으로 귀결된다. 요약하자면, 아이폰이 만들어낸 플랫폼을 아이패드가 대폭 확대시킨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아이패드는 아이폰이 일으킨 플랫폼을 거대하게 키우게 될 것이며, 그 때가 되어야 진정 일반인들이 컴퓨터를 따로 고민하며 쓰지 않아도 될 세상이 오게 된다.

원래 이 세상은 1984년 매킨토시가 꿈꾼 세상이었다. 그렇지만 맥은 그 기회를 잃었고 현실은 마이크로소프트 플랫폼 세상이 되었다. 그래도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세금을 거둘 수 없도록 그 기반(서버와 데스크톱 OS, 그리고 Office)을 무너뜨리는 역할을 아이폰 플랫폼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을 과연 애플이 바랄지는 나도 모르겠다.

결론

애플은 어디까지 가려고 할까? 이윤 내는 데에서 멈출까, 아니면 시장의 독점을 위해 움직일까? 생활을 뒤바꿀만한 플랫폼을 냈다면, 이는 결국 독점 상황으로 갈 수 있는 상황이 이루어진다는 의미이다. 그것을 과연 애플이 바랄까? 달리 말해서, 마이크로소프트 독점이 끝나면 살림살이가 좀 나아질까? 거시경제 상황이 그것을 받쳐주지 못한다면 그저 ‘생활’ 혁명으로 끝나지 않을까? 그렇다면 결론은 없다. 가능성을 안겨다주는 동시에 너무 많은 의문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그저 회사를 살리려 하다 보니, 이윤을 내려 하다 보니 어느새 여기까지 애플이 왔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 하더라도 변화는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다. 과연 무엇이 얼마만큼 변하게 될까.

2 Responses to “iPad는 왜 나왔을까?”

  1. 내꽃연이 dit :

    아아~ 악마가 내놓은 천상의 기계 라고 할까나요 ㅠㅠ (뭐.. 제가 딱히 애플빠라 이런 멘트를 쓴다기 보다는 저어기 뭐랄까…)

  2. casaubon dit :

    아무튼 구입하시지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