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전쟁

juillet 31st, 2005 - 

그 옛날에 이런 상상을 해낸 웰즈 씨에게 우선적으로 경의를 표한다. 다만 그동안 쥘 베르느처럼 영화화나 만화화(나디아!)가 잘 되지 못해왔다. 50년대에 미국에서 난리(?)를 일으켜서 그랬나? (영화화가 그동안 안 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분명히 그의 소설들은 매우 유명하며, 심지어는 아래의 일본 만화에도 등장한다.

Time Trooper에 나오는 우주전쟁

그리고 소설을 읽어 봤다면 알겠지만, 의외로 영화가 소설을 차용하는 면이 상당히 많다. 뜬금없이 마지막에 모두가 살아 있는 것을 확인하는 것도 그렇고 중간에 만나는 사람들이나 도망치는 루트 등등을 보면 베낀 것이 으레 ‘트라이포드’ 뿐이려니 하는 생각을 없앨 수는 있을 거다.

물론 스필버그의 영화이니 칭찬은 거기까지이다. 모두들 그런 ‘가족의 가치’(자기가 무슨 댄 퀘일인 줄 아나 -0-)를 지겨워한다는 것을 알겠…지만 그래도 그런 걸 비난하는 이들은 어차피 스필버그에게 돈을 거의 안 줄 소비자들이니 결과는 동일하다.

다만 이 영화에서 바랐던 점은 뭐랄까. 아수카님도 비슷한 말을 했는데 위의 비슷 비슷한 점을 군데 군데 배치시키는 것보다, 정말 19세기 말의 시대를 배경으로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거다. 전설은 이 외에도 많잖은가. 17세기에 프랑스에 나타났다는 ‘하늘을 나는 배’라면 어땠을까 몰라. 현대 작가라면 코니 윌리스를 들면 되잖을까 싶다. 그녀의 소설은 그야말로 19세기가 배경인 SF를 지향하니까. (이번에 새로 번역되어 나온 것은 아직 못 읽어 보았다.)

그런데 정말로 외계인이 쳐들어오는 경우 어떻게 될지는 궁금하기는 하다. 어쩔 수 없이 나도 속물이니 그렇지 뭐. 여기까지 그 먼 거리를 손수 와서 점령해야 할 정도의 외계인들이라면 영화에 나온 것처럼 멋진(!) 물리적인 무기를 쓰느니 차라리 지구인들을 모조리 다 한 번에 세뇌시켜버리지 않을까? 그 편이 더 비용이 낮다면 말이다. 그렇다면 이야기는 드라마판 엑스파일로 돌아가게 되어 있다. ㅎㅎ

PS 소설속의 문어(!)나 영화속의 눈큰 로즈웰식 외계인, 비행기 추락에 대한 공포심 등등 코멘트할 거리가 없지 않다. 하지만 영화 자체가 코멘트할 힘을 앗아간다. 그런 면에서 대단한 영화다.

2 Responses to “우주전쟁”

  1. syzipus dit :

    코니 윌리스 번역본 신간, ‘둠즈데이북’ 빌려드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