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체스카 시즌 3이 시작되는 날이라서 일찍부터 텔레비전을 틀었는데 이게 웬걸? 서동요 첫 번째 편도 볼 수 있었다. 역시나 고등학교 때 국사를 제대로(?) 배운 한국인이라면 모두 다 알 것이다. 문제의 서동요라는 유행가(?)와 서동 왕자가 신라 공주 꼬신 이야기를.
왜 이제서야 텔레비전 소재가 됐는지 그것이 더 궁금할 따름이다. 고증의 문제도 있을테고, 이야기를 삼국유사보다 더 맛깔스럽게 써야 한다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백제 이야기는 각종 사극에서 의자왕, 즉 백제 망할 때를 빼고는 결코 다뤄진 바가 없다. 굳이 따지자면 그 옛날 최인호가 KBS에서 진행했던 잃어버린 왕국과 관련을 지으면 지을 수 있을까? (그러고보니 일본서기도 참조를 했을지 모르겠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일본서기는 한국 역사책이기도 하다. 고등학교 권장 역사책에 넣어야 할 터. 그러기에는 좀 야한가?)
강력한 해상 제국주의 국가(웃음) 백제의 이야기라면 고구려 못지 않다. 오늘도 왕(위덕왕이었던가? 드라마에서는 ‘황상’으로 불리운다)이 제사를 올리면서 ‘하백의 외손이며 주몽의…’ 할 때에는 정말 귀가 솔깃해지더라.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이라는 뜻이다. 아래 사진은 선화 공주인가, 그렇다. 배우 이름은 잘 모른다. 근데 왠지 은혜를 닮은 것도 같고. ㅎㅎ

실제로 무왕의 부인이 신라의 공주였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물론 그렇게 생각해야 더 재밌을 것이다. 무왕은 성왕 때 격렬하게 일어났던 신라와의 전투에 더욱 불을 붙였기 때문이다. 한국 역사에서 그 어느때보다도 무인이 대접을 받게 될 ‘인민 총 동원’의 시대를 연 인물이라고 봐도 좋다. 뭐, 전설과 역사에서 무(武)라는 시호를 붙일만큼 뛰어난 왕이었음에는 분명하다(무라는 한자가 들어간 왕들은 대부분 그러하다). 그게 다 피지배 계층의 피와 눈물 위에 선 것이라고 깝죽거릴 역사가들이 분명 있겠지만, 그 시대의 눈으로 보자면 분명 백제의 안보는 위태롭기 짝이 없던 시기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공격은 곧 최선의 방어이기 때문이다.당연히 한국인이라면 대부분 갖고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신라가 그 때 망했었다면 역사가 도대체 어떻게 됐을까하고도 연결되는 주제이다. 하여간에…
SBS는 웬만하면 안 본다. 태영건설의 개인 기업임과 동시에 아버지가 한가닥 해야 들어갈 수 있는(안 그런 곳이 몇이나 있겠냐만은) 그런 곳이기 때문에도 그렇고 뉴스도 별로 마음에 안 든다. 그런데 신기한 것이, SBS는 드라마도 별로다. 패션은 없었던 ‘패션 70′의 그 칙칙한 HD 텔레비전 방송이 서동요에도 그대로 이어지는 듯 해서 말이다. 이야기는 고사하고 화면부터가 전혀 맑지를 않으니 보고 싶은 마음이 절로 사라진다. 게다가 SBS의 드라마 99%는 재벌과 여자의 사랑 이야기가 그 중심이라고 봐도 좋을까? ㅎㅎ
따지고 보면 서동요는 두 재벌가끼리의 결혼과 사내의 야망이 성공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역사’이니 어쩔 수 없지만~
바람의 나라 팬은 아니지만 태왕사신기는 문외한이 보더라도 표절작이다. SBS는 서동요나 잘 마쳐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