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들이 많다. 상업화가 어쩌구 저쩌구 후반부가 어쩌구 저쩌구, 트루먼 쇼가 어쩌구 저쩌구. 추리 영화의 덕목(?)이 어쩌구 저쩌구. 역시 남의 흠만 잡기를 즐기는 온라인은 뭐좀 만들었다 싶으면 언제나 지저귄다. ㅎㅎ 그런데 사실 장진식의 유머를 좋아하고 장진식의 영화를 좋아하는 나는 이 영화가 그 어떤 장진 영화보다 좋았다. 어쩌면 연극에서 파생된, 뭔가 연극틱한 영화를 좋아해서 그럴련지도 모른다. 아무리 마지막 장면의 신하균이 카이저 소제틱(?)하다는 비난이 나올 수는 있을지언정(실제로 카이저 소제의 역할도 할 수 있었으리라는 생각이다), 이 영화가 드디어 시덥잖은(?) 장진유머를 진정한 블랙 유머(!)로 재탄생시킨 것은 아닐련지.
그리고 금자씨의 그 많은 까메오를 욕하던 이들 중, 왠지 모르게 역시 많은 까메오가 나오는 이 영화를 욕하는 인걸은 없군. (잠깐. 영화 속 김지수의 옷이 참 화려하던디;; )

정재영이 까메오로 나온다. 이 장면이 제일 웃겼다. ㅎㅎ
다시 말하건데, 사실 상업화다 방송의 장난이다 뭐다 말이 많은 이유는 장진에 대한 오독(誤讀)이 아닐까 싶다. 장진이 실제로 그런 것을 비판하고 싶었다면 다른 세련된 방식으로 하지 않았을까? 내가 보기엔 그저 상업화에 대한 찬사, 장삿속에 대한 찬사, ‘쇼’에 대한 찬사를 바친 영화가 아닐까 해서이다. 그 이유는 후반부에 갑자기 등장하시는 무당때문에 그렇다. 유일하게 정말 가슴저린 대사를 읊조리는 무당 장면과 뒤이어 이어지는 스펙타클(?)한 장면을 보면, 결국은 ‘누가 정유정을 죽였는가?’ 토론 프로그램과 방송의 막대한(?) 지원으로 어느정도 복수를 했다는 것 아닐까? ‘울고 있었던’ 그녀의 한을 풀어준 것은 최검사가 아니다. 텔레비전 프로가 닦달을 안 했다면, PD가 ‘쇼’의 기획을 안 했다면 이루어지지 못했을 것이다. 정유정의 대사(!)도 그런 것 아니던가.
대사에 나온 것처럼, 어차피 다 쇼 아니던가. ‘있는 것들은 다 그래요’라는 대사가 무엇보다도 꽂히는데, 이들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쇼가 아니면 아무 것도 해결이 안 되고, 쇼가 아니면 영혼도 구천을 떠돌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그 기가막힌 유머를 텔레비전으로 볼 수가 없다. 민주 사회는 쇼가 있어야 돌아가기 때문이다. 그것이 싫다고 졸라 욕을 하는 최검사는 어떻게 보면 진정한 현실 그대로의 검사를, 우리들과는 생각하는 층위가 다른(!) 검사를 보여준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그렇지만 장진감독님 음악이랑 사운드는 여전히 느무 후져요.
워낙에 스토리 자체가 흥미진진(!)하니 봐줄 수 있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