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이제 다 지나간 이야기이지만 이제는 상영판에 대놓고 저런 자막과 함께 음성만 내더라도 잡혀가지 않는 시기가 되었다. 岡本実(おかもとみのる)의 이름까지 나오지는 않았지만, 高木正雄(たかきまさお)의 이름까지는 나와도 별 탈이 없는 시대가 되기도 하였다. 주위 사람들 말을 들어보면, 그날은 정말 뭔가 큰일이 나는줄 알았다고 한다. 당연하잖나. 그때, 아니 한 80년대 후반까지도 오후 다섯 시에 애국가 사이렌이 울리면 모두들 어디엔가 있는 국기를 향해 일단 멈춰서는 행위가 자동적이었다.

어린 마음에도 지긋지긋했다. 억지로 시키는 애국, 일단 일반인들은 국기에 정신 쏟게 하고, 나머지는 ‘그때 그 사람들’이 해먹던 시절이었다. (지금은 달라졌을까?) 즉, 쉽게 말하자면 ‘식민지’ 시절이었다. 당시 윗선들이 자연스럽게, 그리고 유창하게 일본어를 내뱉는 건 정말 그러려니 싶다. 뭐 뒤어이 집권한 세력도 맨 처음에 보고드린(!) 상대는 드라마에서처럼 미국이 아니라 일본 대사관이었다고 한다. 그러고보면 한국이 전세계 식민지사에 유래가 없는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이중 식민지였다는 말 아닌가.
자, 그렇다면 드디어 어느정도(?) 독립을 이룬지 8년째이다. 참 징하게도 오랫동안(그러니까 한 93년 정도? 일본 자민당은 커녕 멕시코 제도혁명당을 능가한다) 해 먹은 그들은 지금도 국민들이 자신을 돌아보지 않기 원한다(위 법원의 조치도 같은 맥락에서 봐야 할 터이다). 자기들은 호부호형(呼父呼兄)하지 않겠노라는 그들이다. 이런 영화를 보고서 예술 운운하는 사람들은 뭔가 두려워서 그러거나(그렇다. 우린 유혈혁명으로 독립한 게 아니다), 아니면 정말 무식하거나 둘 중 하나겠지. 무비위크에 나왔었는데, 저 영화가 개봉했을 때의 한국 분위기를 이해하지 못한(?) 한 미국 기자는 아무래도 후자일 것이다. 네이티브(?) 미국인들이야 언제나 자기들 동네 말고는 다 야만의 땅 아니던가.
당연히 아직도 식민지 백성의 마음가짐을 가진 이들이 도처에 깔려 있으니, 옛날에 해먹던 귀족을 다시 형성시켜 주어서 그들에게 맡겨버리고 돈이나 벌자는, 걍 역사 몰라도 되고 사회 몰라도 되고 시험만 잘보면 장땡이라는 짱깨식 사고방식이 널리 퍼져있다(그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더욱 더 불편하다). 뭐, 진중권이 말했던 것처럼 그들이 다시 (투표로) 집권하는 일이 없을 것 같기는 하다. 자연스럽게 도태시켜버리는 편이 최상이긴 할 터. 그렇게 되면 그들은 조국(?)으로 이민을 가게 될까? 가면 받아주기나 할까 몰라.
선명하게 기억하는게, 아버지가 텔레비젼 틀어놓고 눈물을 흘리시더라구요. 참 이런 얘기 하기에도 참 멋적습니다만, 옆에서 엄마는, ‘이야,,,너무 통쾌하다!’ 하시고요. ㅎㅎ 제가 아버지와 대화가 안되기 시작한 최초의 기억이었습니다.
^^
상상은 참 부질 없지만… 3선 개헌을 하지 않고 물러났더라면, 아니 전두환정도만 했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은 가끔 합니다. 3공화국 헌법이 법률상으로는; 그리 악질(?)이 아니었거든요.
머 어차피 일본인 한국 총독(!)이니 절대로 그렇게 했을리는 없었겠죠. ㅎㅎ 생각해보면 앞으로는 정말 누가 섣불리 건드릴 수 없는 시스템이 노대통령 들어와서 완비된 것 같습니다. 완비. 즉 87년 체제의 마지막이 되겠죠.
87년 체제를 끝내려면 최종적으로 개헌으로 마무리 해야 할텐데 어떻게 될지 굉장히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