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문제

septembre 26th, 2005 - 

아래에 북한도 써 줬으니 이번에는 이란도 써 주어야 쌍이 맞을 듯…하다는 나만의 생각이다. ㅎㅎ

모두들 아시다시피, 이란은 철저히 북한을 벤치마킹 중이다. 사실 이란 자체가 한국과 북한 모두에게 연이 깊은 곳이다. 제조업과 국방 부문을 각가 분담해서 파트너 삼고(?) 있으니 말이다. 일본이 정유에 약간 손댄 것 같다가 미국 행님 등쌀에 지금 어떻게 됐는지는 오리무중. 우찌됐건 이란에 왜 핵문제가 터지는지부터 의문을 가져야 할 터이다.

  • 왜 하필이면 이란인가?
  • 왜 하필이면 EU와 미국이 한꺼번에 덤비는가?
  • 걸핏하면 반미로 들끓는 아랍인들은 왜 조용한가?

Iran

원래 지도는 클릭하면 나옴.

1. 왜 하필이면 이란인가?

쌀여사가 년초에 거론했던 ‘폭정의 전초기지(outposts of tyranny)’도 그렇거니와 뭐 하나 그냥 거론되는 나라는 없다. 외교적인 말들은 대충 거짓말, 혹은 오바의 향연(饗宴)이라고 봐도 좋다. 핵 개발을 의도하는 수많은 나라들 중에 유독 북한과 이란이 거론되는 이유는 이들 국가에 우라늄 매장량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제아무리 전략 물자라고는 하지만 겨우 우라늄때문일까 궁금할 거다.

대답은 허무하게도, 그렇기 때문에 중요하다. 우라늄의 이동은 무조건 국가들이 눈에 불을 켜고 감시하고 있으며, 어디에 얼만큼 가서 어떻게 배출되는지가 모조리 다 검색되고 조사된다. 그거 하라고 만든 기관이 IAEA이고, 그거 한 번 잘해 보자가 NPT이다. 그리고 IAEA 추가의정서를 비준하게 되면 그 나라의 핵주권은 정부가 아닌 IAEA로 넘어가게 된다. 사찰에 응해야 하거든. 한국도 그 험한 꼴을 올해에 당했었지, 아마. (이란은 추가의정서에 비준하지 않았다.)

그런데 우라늄을 깔고 앉았다 함은? 그만큼 감시가 힘들어진다. 제아무리 인공위성이라 할지라도 한계는 있는 법. 게다가 북한은 기아(棄兒)가 많아서 각종 NGO나 UN 식량기구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라도 있었는데, 이란은 적어도 굶지는 않는 나라다. 들어갈 틈이 없다. 더더군다나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로 서방 사람들은 거의 씨가 마르지 않았나.

2. 왜 하필이면 EU와 미국이 떼(?)로 덤비는가?

간단하다. 기득권자 대 비기득권자(?)들의 기싸움이다. 한국 뉴스에는 요상하게도 이란도 응징해야 한다는 류(!)의 소식만 들려오는데, 사실 이란을 응징해야 한다는 나라는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독일 정도이다. 즉, 미국과 EU다. (일본이야 미국 행동대원이니까 미국에 넣어준다. 그러면 좋아하겠지?) 여기에 대해 BRICs와 남아프리카 공화국(한 핵 하는 나라이다. 주목해야 한다. 월드컵도 개최하거든.)은 이란을 옹호하는 나라에 들어간다. 자, 상임이사국이 두 나라씩이나 이란을 옹호한다? 안보리에 회부하네 어쩌네 하지만 제도적으로 어찌할 도리가 없다는 뜻이다. (그때문에 엄한 IAEA 결의문 어쩌구가 나오는 형편이다.)

게다가 이란은 다른 걸프 지역(아… 이란 기준이라면 페르시아만이라고 해 줘야 하겠다) 국가들과는 달리 군사력이 튼실하며(아랍국들은 이스라엘과 전쟁할 때 그 실력이 이미 다 뽀록(!)났다), 이라크와의 전쟁을 통해 실전경험도 풍부하다. 게다가 제조업이 가장 발달한 지역 국가이며, 그 실력(?)으로 페르시아만을 실질적으로 장악하려 하고 있다. 핵을 뒤에 깔고 말이다. 당연히 지나가는 유조선, 특히 서양과 일본 유조선들 죄다 쫄겠지?

또한 러시아는 이란에다가 그 말많은(?) 경수로까지 보급하고 나섰다. 그 유명한 부셰르 발전소다. 북한에도 러시아가 경수로를 제공하겠노라고 먼저 나서버린다면 미국 체면이 어찌될지 참으로(?) 궁금하다. 지도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카스피해 유전의 가스전이 페르시아만쪽으로 나와 있으니, 러시아가 그냥 적선한다고 발전소 지어주는 게 아니라는 거 아실 것이다. 정말 국제 사회에는 공짜(?)가 없다. 미국과 EU의 서방 세계로서는 정말 눈에 가시들만 한 자리에 고스란히 모여있는 거다. 게다가 부시의 실책(?)때문에 치솟는 유가는 러시아와 이란같은 산유국에게는 정말 러블리할 수 밖에 없다. 이 중으로 배아프겠다. 이해되지 않은가?

3. 걸핏하면 반미로 들끓는 아랍인들은 왜 조용한가?

지도를 좀 자세히 보셔야 한다. 흔히들 중동 아랍인! 하면 석유 많이 나오는 부자 나라로 인식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그 유전들이 어디에 분포되어있는지를 보라. 남쪽 빼고는 죄다 시아파 밀집(!) 지역이다. 그런데 사우디 아라비아이고, 아랍 에미레이트이고, 바레인, 카타르 등등 모조리 다 수니파가 집권하고 있는 곳이다. 어쩌겠나? 이란의 발호를 발 동동 구르며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저 약소국 왕국들이 정말 찐하게 이해되지 않나?

흔히 좌파(?)들이 미국의 제국주의 정책 어쩌구 하면서 미국을 비난하는데, 글쎄다. 사실 저 수니파 아랍인들에게는 이라크에 대거 주둔한 미군이 그렇게 고마울 데가 없을 것이다. 부수적인 문제야 있겠다만 지금 미군이 대거 철수해 버린다면? 이란을 막을 자가 없어져버린다. 아니 이란보다 더 중요한 게, 왕정 혁파, 혹은 분리 독립이 여기저기서 이어질 수도 있다. 여기서 후세인을 제거한 미국의 오만방자함…이 아닌 미국의 멍청함을 알 수 있다. (물론 다른 이유도 있지만, 인샬라~) 따라서 당연히 이곳 저곳 그 많은 돈 갖고 로비하러 다닐 수 밖에 없다…

4. 결론

그러니 이스라엘의 이란 폭격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며, 이란의 NPT 준수 의사(어디서 많이 보았다…)가 나오고 하는 거다. 아니 잠깐. 핵무기 만든다면서 웬 NPT 준수? 만드는 것이야 이란 맘일테지만, 이란도 아직은 석유 팔아 먹고 사는 나라다. 고립되고 싶어하지는 않겠지. 자신의 무력 시위만 벌이면 그만이다. 알아서 오바하는 중동 나라들이 지금도 많이 있으니까 말이다.

물론 아직 나도 잘 모르겠는 점들이 있기는 하다. 체첸에 대한 이란의 태도가 일단 궁금하고, 터키와 이란의 관계가 또 궁금해진다. 쿠르드족 문제 때문에 터키는 이란과 충분히 협력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능글맞은 두 국가가 무슨 꿍꿍이속으로 이라크 문제에 개입할지 벌써부터 기대되는 바(?)이다.

2 Responses to “이란 핵문제”

  1. casaubon dit :

    현재 이라크 반군은 대부분 수니파 아랍인이다. 궤가 안 맞지? 사실 이들은 거의 시아파 정부군이 진압하고 계시는 중이다. 예네들이 미군 군복을 입기 때문에 헷갈리겠지.

    즉, 이라크 내 수니파 아랍인들이 미국을 싫어하는 거야 충분히 이해는 가지만, 이들이 진짜로 싫어하는 핵심은 바로 시아파와 그 뒤를 봐주는 이란이다…